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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록은 역사에, 질문은 사람에게 <영화 - 자산어보>

by yu-anna 2026.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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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산어보 공식 포스터

 
 
 

1.자산어보

영화 자산어보는 2021년 3월 21일에 개봉했으며 조선 후기의 유배지 흑산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입니다. 1801년 신유박해로 학자 정약전은 흑산도로 유배되고 외딴 섬에서 외로이 지내던 그는 섬의 청년 어부 장창대를 만나게 됩니다. 글을 배우고 세상을 알고 싶어 하던 창대는 약전에게 학문을 배우는 대신, 바다와 물고기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를 넘어 동료처럼 교류하며 흑산도의 해양 생물을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신분과 사상의 벽, 각자가 꿈꾸는 삶의 방향은 둘 사이에 균열을 만들고 결국 창대는 섬을 떠나 자신의 길을 선택합니다. 남겨진 약전은 지식은 사람과 사람을 통해 이어진다는 믿음 속에서 해양생물 도감 자산어보를 기록해 나갑니다.


2.같은신념과 다른선택

실학자답게 신분보다 능력과 경험을 중시하는 정약전(설경구)은 유배지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세상을 관찰하고 기록하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지만 직접 나설 수 없는 처지에서 자신의 방식과 신념으로 이어갑니다. 자산어보의 또 다른 인물은 가난과 신분의 한계를 뚜렷하게 인식하고 총명하고 야망이 있으며 공부를 계층 상승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장창대(변요한)는 약전의 인간적인 가르침과, 과거 급제를 통해 현실을 바꾸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상보다 현실을 선택하며 조선 후기 청년 지식인의 초상, 이상과 생존 사이의 긴장을 몸으로 보여줍니다.


3.지식은 글로 남을까, 아니면 사람을 통해 이어질까

자산은 흑산도의 다른이름이며 어보는 물고기를 기록한 책입니다. 직역하면 흑산도의 물고기 기록이며 정약전이 유배 중 실제로 집필한 해양생물 백과사전 입니다. 정약전에게 자산어보는 자연과 민중의 삶을 동등한 지식으로 존중한 기록이며 장창대에게 배움은 신분을 벗어나기 위한 현실적인 수단으로 삶에서 길어 올린 지식을 상징합니다. 영화 속에서 물고기를 기록한 책이지만 정약전과 장창대가 서로에게 남긴 흔적으로 책은 끝나도 배움은 끝나지 않는다는 감정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실제역사에서 정약전은 실존인물이며 자산어보도 실제 책이지만 장창대는 흑산도 어부들이며 정약전에게 지식을 전해준 여러 민초들을 상징적으로 합쳐쳐 만든 캐릭터로 당시 민중, 청년 지식인의 집합체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4.과거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 이야기

자산어보에서 정약전을 맡은 설경구는 이 영화에서 큰 감정 폭발 없이, 말투, 눈빛, 침묵으로 인물을 쌓아갑니다. 위대한 학자라기보다 사람을 존중하는 어른으로 표현하며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배우는 사람처럼 보이게 연기합니다. 또한 인물을 성인군자가 아닌 실수도 하고, 외롭고, 고집도 있는 인간으로 배움의 태도를 가진사람이라고 말합니다.장창대를 맡은 변요한은 야망을 숨기지 않는 청년으로 이상적인 제자가 아닌 욕망, 조급함, 열등감을 얼굴에 드러내고 약전 앞에서의 공손함, 어머니 앞에서의 현실적인 태도, 세상 앞에서의 불안함 이 세 얼굴을 아주 명확하게 구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물이며 창대는 똑똑해서 떠난 게 아니라 두려워서 떠난것이라고 말합니다.


5.왜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가

감독 이준익은 자산어보를 물고기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 이야기이며 위인전이 아닌 유배지에서 사람을 만난 한 인간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감독은 감정을 과장하지 않기 위해서 흑백을 선택했으며 색이 사라지면 얼굴, 눈빛, 침구 이 전부 서사의 일부가 된다고 말합니다. 실제 역사에서 자산어보는 책이지만 영화에서는 사람 사이에서 축적된 지식과 기억으로 사람을 존중한 태도는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는걸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이상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그럼에도 불고하고, 배움은 의미가 있다.” 이 세 문장이 서로 모순되지 않게 공존하는게 자산어보의 목표였다고 합니다.